한국이 박스피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유,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벌들의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지배구조에 있습니다. 세계 3대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소수 재벌에게 집중된 경제 구조가 한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없게 만든다고 인터뷰 했었습니다. 한국의 가치투자자 존리 또한 거버넌스 이슈에 있다고 설명하기도 햇습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천하지 않고 은퇴하면서 창업에 일조하지 않는 자식들에게,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줘 왔습니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말이죠.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는 주식회사가 개인의 소유로 자식들에게 물려주는게 뭐가 잘못되었냐 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성공한 기업들, 구글 같은 테크 기업들 조차도 이런 가족 경영을 하지 않습니다. 전문경영인을 고용하고 CEO에서 물러납니다. 주식회사는 창업주와 직원들, 주주가 만들어온 회사지. 자식들은 기업의 번영과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들어 삼성이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우리나라도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생긴 것인지 기대가 되는데요.
주식회사의 정의에 맞게 승계를 안하는 회사라는 것, 이 또한 투자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한국 주식시장의 승계 안하는 기업들을 찾아봤습니다. 물론 투자의 원칙 첫번째는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좋고 이익도 잘난다는 가정이 먼저겠죠. 영업실적도 좋으면서 승계도 하지 않을 회사 위주로 뽑아봤습니다.
1. KSS 해운
가스선, 케미칼선을 위주로 해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KSS 해운의 창업주 박종규 고문은 1995년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자급집행권, 경영권을 물려주고 회사를 떠났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박종규 고문이 최대주주이고, 현재 자식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회사와는 전혀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KSS해운은 이익공유제로도 유명합니다. KSS 해운은 또한 기업 규모에 비해 많은 사외이사를 두어 이사회의 투명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2. 네이버
한국의 대표적인 IT 대기업인 네이버도 공공연하게 자식에게 세습하는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영업이익을 1조 씩 내는 기업에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져가겠다고 한 점을 보면 한국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네이버 지분 3%에 불과하고, 자녀들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해진 GIO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변대규 휴맥스 회장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3. 넷마블, 코웨이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도 2세 경영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넷마블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친인척이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 되고 있고 최근 인수한 코웨이도 넷마블의 자회사로서 방준혁 의장이 2세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알려짐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재로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웨이는 정수기 부문에서 한국 1등 기업입니다. 코웨이는 개인적으로 비지니스 모델과 성장성이 좋아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넷마블에서 인수를 해줬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주식을 모아가 보려고 합니다.
기업의 총수가 회사에 누를 끼치는 혐의로 감옥에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렇지만 네이버의 주주구성을 보면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보는 것 같아서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국민연금 공단이 지분율 12.84%를 가지고 있으며, 외국의 블랙록 펀드의 지분이 5%로 이들보다 많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는 없습니다. 최근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자식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거버넌스 개선에 앞장 서서 경제와 자본시장에 이바지 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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